과학 다반사

1.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과학!

 

  우리는 매일 먹고 마십니다. “보통의 예사로운 일”이라는 뜻의 “항다반사(恒茶飯事)”라는 사자성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음식을 먹고 마시는 일은 항상 있는 일입니다. 우리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음식을 통해서 생명을 이어 나갈 재료와 에너지를 얻습니다. 생명을 이어 나가고 번식하는 것, 즉 생존은 모든 생명체의 본능입니다. 항상 하는 일이지만 먹고 마시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생명의 진화가 효과적인 음식물의 채집을 위한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생명체로서 중요한 일입니다. 초기 생명체였던 원핵생물이 수동적이고 무작위적 움직임을 가지는 세포 수준에서 감각기관과 운동기관을 생성하고 발달시켜서 정보수집을 바탕으로 방향성을 가지는 운동을 하게 된 것도 더 효율적인 음식물의 채집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Minimal Selfhood and the origins of consciousness, 2018, Wurzburg university press). 
  언제 어디서 읽었는지 모르지만, “I am what I eat(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이라는 문장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과 돈이 항상 부족했던 학부생 때는 “신선하고 영양 균형이 잘 맞는 음식을 먹고 건강해지자” 정도의 의미로 가볍게 지나쳤습니다. 사실 매일 싸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로 연명하던 시기라서 매우 사치스러운 문장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영양 균형에 관한 의미를 넘어서 사회적, 경제적 의미가 있는 문장이 될 수도 있다고 느낀 것은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던 시기였습니다. 대학원생이자 계약직 연구원이었던 시절, 아내와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이라도 할 때, 메뉴판에서 가장 싼 음식을 주문하면서 내가 먹는 것에는 나의 사회적, 경제적 위치가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던 것이죠. 직업을 갖고 수입이 생긴 이후에도 메뉴판의 가장 싼 음식을 고르던 버릇은 한동안 고치기 어려웠습니다. 인간에게 음식은 더는 생명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어려운 채집이나 사냥 과정에서 얻는 “행동의 작은 보상”이 아닙니다(Minimal Selfhood and the origins of consciousness, 2018, Wurzburg university press). 음식은 정치, 경제, 종교적 요소를 포함한 사회문화가 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적 이익의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글 그림 김준곤

2020년 07월 01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을 분자 수준에서 연구하는 화학자의 관점에서 음식은 매우 흥미로운 연구대상입니다. 음식의 향과 맛은 방향성 물질과 다양한 유, 무기물의 복합체로서 후각과 미각의 수용체들과 반응하여 그 음식을 섭취해도 안전하고 좋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는 화학적 마커입니다. 음식물은 섭취 뒤에 다양한 효소와 작용으로 분해되고 분자 수준에서 각 장기의 세포가 필요한 분자로 재조합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분자는 몸을 구성하는 각종 세포에서 사용할 재료로 이용되고(뼈가 되고, 살이 되고, 피가 됩니다), 분자가 지니는 에너지를 사용하여 운동(일)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열을 내게도 합니다. 화학자의 관점에서 섭취된 음식이 몸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화학반응입니다. 
  생존을 위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서 음식은 꼭 먹어야 합니다. 값비싸고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분명히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음식이 나를 건강하게 해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음식을 살기 위해서만 먹지 않습니다. 사회적 위치를 과시하기 위해서만 먹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음식을 건강하고 잘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우리에게 더 맞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음식이 우리에게 건강한 음식일까요? 우리가 건강하다고 듣고 여기는 음식이 정말 건강한 음식일까요? 음식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과학자의 견해로 우리가 항상 먹고 마시는 “항다반사”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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